"희망이
현실이 되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예요"
- 수원내일신문 심현남원장 인터뷰 내용
다른 병원 전전하다가
실망할 기운조차 없는 사람들 위로하고 용기주고,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찾아오는 병원
누구에게나 편안한 병원,
진료는 정확한 병원,
누구나 믿고 올 수 있는 병원으로 더 굳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다.
대기환자가 최대한 없는 이른 아침 시간을 틈타 인터뷰 시간을 잡았음에도 환자들의 내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덕분에 한 시간이 넘도록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책은 병원 내에 비치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었다.
나름 독서애호가인 필자는 남의 집을 방문해도 그 집에 꽂힌 책 제목들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있다. 주인장의 책 읽는 취향을 살피는 것이 나만의 ‘타인 이해하기’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비록 가정집에 초대된 것은 아니지만 카네기의 책을 절반 정도 넘기면서 심원장 삶의 철학이나 태도를 어슴프레
짐작해 보기도 했다. ‘환자를 이렇게(인간 관계론의 내용처럼) 내 가족처럼 염려하는 마음, 진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대하겠구나’라는
생각하니 더 없는 신뢰감이 생겼다.
동탄제일 산부인과 심현남 원장과는 구면이었다. 몇
달 전 불임관련 기사의 도움말을 듣기위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과거 미즈메디 병원 과장과 불임디렉터
출신의 경력을 비롯, 국내외 불임관련 명의로 손꼽히는 심현남 원장의 첫 느낌은 ‘푸근하다’였다. 통이 크고 시원시원하면서도 환자를 대할 때는 섬세함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전문의였다.
두 번째 만남. 자궁 속 혹이 배꼽까지 차올라
수술실에 대기하고 있는 50세 환자에 대한 얘기로 시작됐다. 이어서는
시험관 아기 성공이란 결과가 적힌 차트를 간호사에게 건네받으며 기쁨과 행복이 본인의 것인 양 좋아하는 심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제 하루하루는 드라마 같아요. 다른 병원
전전하다가 실망할 기운조차 없는 사람들 위로하고 용기주고, 결국은 희망이 현실이 되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예요.”
심원장은 자궁외 임신을 예로 들면서 모든 불임부부들이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자궁외 임신은 임신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의 소리입니다. 수정란이
아주 튼튼하다는 의미지요. 여건이 나쁜 좁은 통로 속에서 착상을 해서 자랄 정도이니까요. 세상에 불임은 없습니다.”
심원장은 손재주가 많다. 뜨개바늘이 호수별로 다
있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뜨개질을 즐겼고, 잘 했다. 심원장이
직접 놓은 수는 친정어머니가 아직도 귀하게 보관하고 있고, 학창시절 가사선생님은 심원장의 작품을 샘플로
들고 다니실 정도였다. 가사 일을 잘 해서 가정대에 진학해 교사가 될 것을 결심했었다. 그런데 주변 어른들의 만류가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가정대 진학에는
성적이 아깝다고 했다. 교사와 약사이신 부모님도 의사의 길을 권했다.
“의대가 6년인지 들어가서 알았어요.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학생도 1학년이래요.”
그렇게 들어간 의대는 적성에 맞았다.
“타고난 꼼꼼한 손끝 맛이 지금까지도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잖아요. 뭘 잘 꿰매잖아요.”
심원장이 의대생 시절 처음 실습나간 분야가 산부인과였다. 한
생명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면서 경이로움에 빠졌었다. 그리고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길로 들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인연 맺었던 많은 환자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매일 매일 한 분 한 분이 다 기억에 남죠. 하지만
최근의 환자 부부 중에는 이런 분이 있었어요. 첫아이를 화재로 잃고,
다시 아이를 갖기 위해 오신 분이었죠. 난소종양으로 수술을 해서 난소가 하나밖에 없는 상태였어요. 타 병원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에 6번 실패하고 오신 분이었는데 한
번에 성공했고, 또 한 명의 아이를 가질 계획이더라고요. 화원을
하시는 분들인 데 아이 돌때 큰 꽃바구니를 선물로 들고 오셨지요.”
심원장은 지금의 병원이 시험관 센터로 누구나 믿고 올 수 있는 병원으로 더 굳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다.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찾아오는 병원이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나
편안한 병원, 진료는 정확한 병원’이 되야겠지요.”
끝으로 동탄 제일 산부인과 직원들과 짧은 인터뷰를 해 봤다.
이윤숙 간호과장은 “원장님의 프로기질을 닮고 싶다”며 “환자들을 편하게 한결같이 배려하시는
모습이 가장 보기 좋다”고 덧붙였다. 또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인간적인 매력이
더욱 느껴진다”고도 말했다.
나상만 주임은 심원장을 “여자 대장부”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액션 스타죠. 액티브하면서도 섬세하신 모습이요. 일과 관련해서는 엄격하신 부분이 많지만 직원과 가족 챙기는 걸 보면 인간미가 넘치십니다. 어떤 면에서는 귀엽게 보이실 때도 있지요.”
수원내일신문 이미영 리포터